🧭 도입: 나와 아이디어 사이의 거리
Tooto는 처음부터 과제를 위해 만든 아이디어는 아니었다.
3월 말부터 4월 초, 코테이토에서 프로젝트 주제를 정할 때 내가 낸 아이디어였다.
나는 프론트엔드를 맡고 있었지만, 기획 파트와 함께 아이디어 디벨롭 회의에 참여하며 서비스의 구조와 기능을 구체화해 나갔다.
그렇게 MVP까지 스케치되면서, 처음엔 의무감에 제출했던 아이디어였는데 점점 애정이 생겼다.
최종적으로는 다른 좋은 아이디어가 선정됐지만, 머릿속에서 Tooto가 계속 맴돌았다.
“이거, 나 혼자라도 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생긴 순간, 이건 더 이상 ‘그냥 낸 아이디어’가 아니었다.
그래서 기획과 디자인을 맡고 있는 멋쟁이사자처럼 과제에서 ‘아이디어 브리핑’을 주제로 정해야 했을 때,
망설임 없이 Tooto를 선택했다.
이번엔 진짜 내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내 손으로 구조화해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 기획의 시작: Tooto는 어떤 서비스인가?
디벨롭 회의 당시, 우리가 가장 고민했던 건 차별성이었다.
수많은 투두리스트 앱과 루틴 관리 웹서비스가 이미 존재하는 시장에서,
Tooto는 어떤 점에서 특별해야 할까?
📌 디벨롭 회의를 통해 추가된 두 가지 차별화 포인트:
- 장기 목표와 단기 루틴을 하나의 대시보드에서 관리
- 대부분의 루틴 앱은 하루 혹은 일주일 단위의 단기 목표에 집중한다.
- 하지만 고학년이 되어 취업이나 자기 계발 등 장기적인 목표를 설계할 수 있는 플랫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 의지력 기반의 루틴 설계
- 게임 캐릭터의 체력처럼, 하루의 컨디션에 따라 투두리스트를 조정할 수 있다면 어떨까?
- 기획 파트에서 이 아이디어를 듣고 나서부터, 이 기능이 실제로 구현됐을 때의 모습이 기대되기 시작했다.
이 두 가지를 중심으로, Tooto는
의지력이라는 에너지 단위를 중심으로 하루를 설계하는 루틴 앱이라는 콘셉트를 갖게 되었다.
🧩 브리핑을 만들며 느낀 것들
대학생이 되고 나서 발표 자료는 대부분 Canva나 미리캔버스를 써서 만들어왔다.
그런데 백지에서 Figma로 작업을 시작하니 생각보다 막막했고, 부담도 컸다.
예쁘고 탄탄한 템플릿을 고르고 꾸미는 데 재미를 느끼던 이전 방식과는 달리,
처음부터 구조를 설계해야 하는 작업은 낯설고 무겁게 느껴졌다.
과제 기한은 다가오고, 나는 레이아웃만 붙잡고 있었다.
결국 마감에 쫓겨 디자인 완성도에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
‘이건 실전이 아니니까’, ‘기한만 지키면 돼’ 같은 핑계를 댔지만,
스스로도 안일했다고 느꼈다.
📝 피드백과 내가 느낀 점
🔹 타이틀 톤 통일 피드백
“슬라이드마다 제목 말투를 통일하면 메시지 흐름이 훨씬 좋아져요”
솔직히 처음엔 “그 정도까지?” 싶었지만, 생각해 보니 말투가 통일된 발표는 확실히 집중도가 달랐다.
이건 앞으로 모든 기획 발표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디테일이다.
🔹 서비스 필요성 흐름 피드백
“기존 서비스의 Pain Point와 이 서비스의 필요성이 나눠져 있어요. 연결해서 보여주면 더 좋을 듯!”
작년 예시를 참고하다 보니 구조에 맞춰 내용을 억지로 끼워 맞췄다.
“일단 과제는 내야 하니까…”라는 생각에 숲보다 나무를 보고 있었다는 걸 이 피드백으로 깨달았다.
🔹 ‘의지력 = 에너지’ 한 줄 코멘트
“의지력과 에너지의 상관관계를 한 문장으로 정리해 주면 더 자연스러울 것 같아요”
처음엔 굳이 넣지 않아도 되는 줄 알았다.
하지만 발표 흐름에서 뭔가 ‘툭 끊긴다’는 느낌이 들었던 이유가 이 한 줄 때문이었다는 걸,
뒤늦게 인정하게 됐다.
피드백을 바탕으로, 혼자 수정해 봤다.
🎯 정리하며: ‘내 것처럼’ 만든 과제가 나를 만든다
이번 과제는 단순히 과제를 완수한 경험이 아니라,
‘내가 만들고 싶은 서비스’를 직접 구조화해 본 첫 경험이었다.
누군가에게는 그냥 루틴 앱일지 모르지만,
나에게 Tooto는 내가 지향하는 루틴과 삶의 방식을 담은 서비스다.
앞으로 이 아이디어를 실제 사이드 프로젝트로 확장할 수 있을지 아직 모르지만,
분명한 건 이번 경험이 내 안에 있던 기획자의 시선을 꺼내줬다는 것.
처음으로 기획을 '내 일'처럼 느낀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