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제를 풀어가는 쾌감, 그리고 개발
어릴 때부터 나는 수학을 좋아했다. 바로 풀리지 않더라도, 풀릴 때까지 붙잡고 고민하는 그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다. 풀리지 않으면 답답했지만, 결국엔 스스로 풀어냈을 때 느껴지는 뿌듯함과 짜릿한 쾌감은 다른 어떤 과목에서도 느낄 수 없는 것이었다. 영어 숙제가 있어도, 국어 숙제가 있어도 늘 수학부터 손에 잡았던 것도 그래서였을 것이다. 그런 애정을 준 만큼 수학 성적도 좋은 편이었고, 자연스럽게 수학과에 진학했다.
하지만 대학에서의 수학은 내가 좋아하던 방식의 ‘문제 푸는 수학’과는 조금 달랐다. 그럼에도 한 학기에 한 과목쯤은 내가 좋아하던 스타일의 수학 과목이 있어서, 혹시나 맞을지도 모른다는 희망으로 쉽게 발을 빼지 못했다. 그렇게 계속 미련을 두던 중, 복수 전공을 고려하게 되었고 수학과 접점이 있으면서도 새로운 분야를 찾다가 컴퓨터과학을 만나게 되었다.
💻 다시 찾은 ‘문제 풀이’의 즐거움
무작정 시작한 복수 전공이었지만, 컴퓨터과학 전공에서 코딩을 통해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은 내가 예전에 수학을 좋아했던 이유를 다시금 떠오르게 했다. 익숙한 논리와 사고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식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는 점이 내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 그렇게 1년간의 복수 전공 체험을 거쳐 결국 전과를 결심하게 되었고, 지금은 수학과에 대한 미련 없이 완전히 개발자의 길에 들어선 상태다.
🔄 반복되는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나
사실 그 이전의 나, 재수학원에서 반복되는 하루를 보내던 시절의 나는 정해진 패턴 속에서 점점 무뎌져 가는 느낌이 들었다. 그 챗바퀴 같은 일상이 너무 지루했다. 그래서일까, 지금 돌이켜보면 나는 정형화된 틀보다 프로젝트성 있는 일, 무언가를 직접 기획하고 구현하는 일에서 훨씬 큰 에너지를 얻는다. 내가 ‘개발자’라는 직업에 더 끌리는 이유도, 반복이 아닌 창조의 일이라는 점 때문이다.
🎨 보고, 느끼고, 만들고 싶은 나
어릴 적부터 나는 시각적인 것에 민감했다. 미세한 차이를 금방 알아차리는 눈썰미가 있었고, 무언가를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드는 일을 좋아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프론트엔드에 매력을 느끼게 되었고, 사용자에게 보여지는 화면을 디자인하고 직접 구현해나가는 작업이 나와 정말 잘 맞는다는 걸 깨달았다.
프론트엔드로 시작했지만 기획이나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다. 사용자의 입장에서 화면을 구상하고, 더 직관적이고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고민하는 일이 재미있고, 실제로도 관련 활동들을 하며 성취감을 많이 느껴왔다. 그래서 나는 단순히 기술적인 역할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UX/UI까지 함께 고민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로 성장하고 싶다.
🌱 첫 프로젝트, 그리고 확신
학회에서는 처음엔 스터디만 참여했지만, 여름방학부터는 용기를 내어 첫 웹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리액트를 활용한 전시회 사이트 제작이었다. 당시에는 ‘다른 사람에게 폐를 끼치지 말자’는 마음으로 조심스러웠지만, 그 마음을 이겨내고 도전했던 그 선택이 작년 한 해 가장 잘한 선택이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리액트를 완벽히 배우지 않은 상태였지만, 매주 회의를 통해 각자의 역할을 정하고 구현해 나갔다. 내가 맡은 부분이 막혔을 때 끝까지 붙잡고 해결해보려 했던 경험은 마치 고등학교 시절 수학 문제를 붙잡고 씨름하던 나를 떠올리게 했다. 매주 조금씩 발전하는 화면을 눈으로 확인하고, 끝내 프로젝트를 완주했을 때 느낀 성취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만큼 컸다.
🚀 앞으로 어떤 개발자가 되고 싶은가
앞으로 나는 ‘풀어내는 개발자’, 그리고 ‘만들어내는 개발자’가 되고 싶다. 문제를 끝까지 고민하고 해결해내는 능력은 물론이고, 사용자의 경험을 먼저 생각하며 눈에 보이는 화면과 흐름을 구현하는 감각을 함께 갖춘 개발자.
기획부터 디자인, 그리고 개발까지 이해하는 폭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협업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나아가 UI/UX가 아름답고 직관적인 제품으로 유명한 기업, 예를 들면 토스, 당근마켓, 네이버처럼 사용자 중심 디자인 철학이 뚜렷한 회사에서 일하며, 진짜 ‘사용자에게 가닿는’ 개발을 해보고 싶다.
💬 마무리하며
수학 문제처럼, 개발도 풀리지 않는 문제를 끝까지 고민하며 풀어가는 과정이 있다. 그 과정 속에서 오는 작은 성취들이 결국 나를 계속 앞으로 나아가게 만든다. 그리고 이제는, 눈으로 보이고 손으로 만져지는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이 길이 내게 정말 잘 맞는 길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지금도, 앞으로도 —
문제를 풀고, 가치를 만들고, 눈에 보이는 무언가로 남기는 개발자로 성장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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